머리채 사건 징계로 울산 코치 데뷔전 결장하게 된 고요한

프로 지도자 첫 경기, 벤치 대신 관중석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새 코치로 부임한 고요한이 데뷔전부터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2023년 11월 FC서울 소속 시절 발생한 머리채 잡아당김 사건으로 인한 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피해자인 울산 HD 고승범과 이번엔 같은 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다시 만나게 됐다.

사건의 발단과 징계 과정

해당 사건은 2023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에서 벌어졌다. 양 팀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고요한은 뒤에서 고승범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겼고, 그 장면은 심판이 즉시 확인하지 못했지만 사후 징계로 이어졌다. 연맹 상벌위는 고요한에게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으며, 이 중 1경기는 선수 은퇴 후 소화되지 않아 코치 등록 시점부터 적용됐다.

징계 규정과 적용 사례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징계 집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활동이 중단될 경우, 해당 인물이 K리그로 복귀하면 남은 징계가 다시 적용된다. 이에 따라 고요한은 울산 코치로 데뷔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벤치에 오를 수 없다.

고승범과의 재회, 미묘한 분위기

당시 고승범은 머리채를 잡히는 장면을 가족이 지켜봤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제 두 사람은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었고, 사건 당사자와 피해자가 한 팀에서 재회하는 이 상황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의 새로운 코칭 스태프 구성

울산은 최근 신태용 감독을 중심으로 코치진을 재정비했다. 김동기, 박주영, 김용대, 우정하 코치 등이 합류하며 팀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고요한은 SNS를 통해 서울 팬들에게 잠시 떠나는 인사를 전하며 울산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겠다고 밝혔다.